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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에서 이사 (from Minnesota to Ohio)와 이사비용

미국이야기

by 생수정수기 2020. 6. 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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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ity of Minnesota-twin cities에서

Ohio State University 포닥 옮기게 되면서,

가장 난관은 이사 하는 것이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대부분의 업체들은

동부에서 서부, 서부에서 동부와 같은 방향에 한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우의 수가 많았지만,

 

나의 경우와 같이 북에서 남으로 가는 일정은 드문 편에 속했고,

시카고를 거쳐 일부러 미네소타에 들러서 다시, 오하이오로 이사를 해야 하는 경우라서,

상당한 비용을 요구하는 곳이 많았다.

 

한국 대기업을 포함한 대형 업체들은 거의 3000불을 요구했다.

고작 짐이라고는 포터 1 분량이었는데도 말이다.

 

그나마, 한인업체 분들께서는 가난한 포닥의 형편을 아셨는지,

2300불 정도까지 할인을 해준다고 하셨다.

 

다만, 조건이 있었는데,

이삿짐이 들어가는 시기를 기점으로

약 한달전에 짐을 미리 픽업해 가서, 이사를 요청하는 일자에 배달을 해준다는 것이었다.

거기에 이삿짐 배달 시기는 하루 이틀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위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이 되고 있었다. 

 

너무나 당황스러웠지만,

이렇게 넓은 땅에 '한국 스타일(당일 이사)이 그래도 하나는 있겠지?'라는

막연한 기대속에 다른 업체를 찾기 시작했다.

 

이사 업체를 찾으면서 알게 된 사실은

대부분의 소규모 업체 사람들은 interstate license만이 있었기 때문에,

동일한 내에서 이사가 가능한 곳이 대부분이었다.

 

회사가 아닌 곳에서 다른 주까지 관할하는 이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였다.

 

주변 지인분들께 여쭤보기도 하고, 여러 곳에 전화해서 물어보던 와중에

남미 이민자 2명이 운영하는 이사업체를 찾았으나 interstate 만이 가능한 곳이라서,

주로 이사를 하는 경우에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서 보험이 되지 않는 곳이었다.

이삿짐 중에 비싼 물품도 없었고, 비용을 절감하는게 목표였기 때문에, 보험이 안되도 상관은 없었다.

 

업체를 홍보하는 홈페이지도 없었고, 오직 전화번호만 있는 곳이었지만,

나름 Google을 통한 후기도 괜찮았기에, 전화를 했고, 나의 요구사항을 설명했다.

 

미네소타에서 오하이오까지는 차로 13시간 30분 거리, 짐은 포터 1.

 

약속 시간을 잡은 후, 이삿짐을 확인해보기 위해서 우리 집에서 만났다.

 

두 분이서 스패니쉬로 상의를 하더니, 나에게 제시한 이사 비용은 1200불 이었다.

더불어, 이삿짐을 두 곳 모두에서 옮겨주는 조건이었다.

(이해가 안 될 수도 있겠지만, 미국에서 이사 업체를 선정할 때,

차만 운전해주는 경우, 이삿짐까지 옮겨주는 경우 각각에 있어서 상당한 비용의 차이가 발생한다.)

 

협상을 하거나, 더 생각할 값어치가 없었고,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을했다.

( 업체는 미네소타 지인들에게 많이 홍보를 해줬지만, 아쉽게도 현재는 문을 닫았다.)

 

당일 새벽 미네소타를 출발해서, 저녁 오하이오도착하고 이삿짐을 모두 옮겨준다고 했다.

더불어, 이사 비용은 이삿짐을 모두 옮기고 , 지불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했다.

너무나 좋은 조건이었다.

 

와이프와 아이는 비행기로 도착해서,

오하이오에 거주하고 계시는 분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새로운 집에 도착해 있었다.

 

아이가 태어난지 1년도 되지않아, 13시간 30분을 차를 타고 이동하는 건 불가능했다.

그래서, 나 역시 기름 넣는 이외에 이삿짐 도착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쉬지 않고, 달렸다.

 

아직도 너무나 생생하지만,

최근에 University of Minnesota-twin cities 포닥에서 교수로 임용되셨고,

우리 가족이 가장 신세를 많이지고, 너무나 좋아했던 지인 부부께서 떠나는 새벽,

정성스레 만들어 주셨던 김밥을 먹으면서 행복하게 운전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이삿짐은 나와 비슷하게 도착했고,

1시간도 안되는 시간안에 모든 짐을 옮겼고, 비용을 지불했다.

너무나 고마운 분들이어서 추가로 200불을  드렸던 기억이 남아있다.

 

약속 시간뿐만 아니라, 모든 조건에 맞춰서 이사를 해주셨던 두 분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미네소타에서는 포닥은 힘들었지만, 삶은 행복했었다.

 

오하이오에서 역시, 삶의 시작은 좋은 것 같았다. 

 

이제 포닥의 일만 잘되길 기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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