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포닥을 하면서 한 번도 경험하기 힘든 경우를 두 번이나 경험한 적이 있다.
University of Minnesota-twin cities에서는 무급으로 6개월 일해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Ohio State University에서는 포닥한지 오래되었으니 이제 다른 곳을 알아보라는 권고사직!
후자의 경우에는 이미 지도교수랑 이야기가 된 부분이었기 때문에,
나 역시도 당연하게 생각했었지만, 그것이 권고사직이라는 와이프의 말에
웃었던 기억이 있다.
포닥을 시작할 때, 나의 목표는 좋은 저널에 논문 한편 출판하는 것이었고,
그 목표를 얼추 달성해 갈 즈음에, 이미 나는 회사 연구원직을 알아보고 있었고,
권고사직(?)을 받을 때, 한국의 중소기업에 가기로 결정이 된 뒤여서, 마음은 편했었다.
University of Minnesota-twin cities에서의 경험은 자세하게 기술한 적이 있으니,
궁금하시면 https://plantbiologylee.tistory.com/5 바란다.
아시겠지만, 포닥은 지도교수의 연구비에 의해서 계약 기간이 보통 결정된다.
물론, 신임 교수인 경우에는 보통 연구비가 없으니, start-up fund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포닥 과정부터, K99과 같은 연구비에 미리 선정되어야만,
교수직에 지원할 수 있는 암묵적인 룰이 있다고도 한다.
갈수록, 포닥도 힘들고, 교수직도 어려워지는 듯하다.
2014년부터 오하이오에서 포닥 생활을 하면서,
내가 소속된 연구실뿐만 아니라 다른 연구실의 경우에도
대부분이 1년의 계약 후, 갱신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듯 했다.
아무래도 화상면접을 통해서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포닥 고용을 결정했지만,
실질적으로 연구실에 도움이 되지 못할수도 있고, 기대에 못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담 없이계약을 끝낼 수 있는 1년을 선호하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지도교수가 알아서 계약을 연장해주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절대적으로 버려야 한다.
계약이 끝나기 전, 최소 2-3개월 전에는 지도교수가 계약 연장 의사를 가지고 있는지?
반대로, 나 역시도 계약을 연장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서로서로 이야기를 해야 한다.
운이 없게도, 계약 연장이 되지 않는다면,
남은 기간 동안 다른 연구실을 찾거나, 차선책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말 포닥은 파리목숨인 것 같다.
실제로, 같은 건물, 다른 지도교수의 연구실에 소속되었던 중국인 포닥들 중에서,
몇몇은 1년의 계약기간만을 채우고 돌아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대체로 교수들은 한국인을 좋아하는 것 같다.
한국인의 정서상, 겸손을 미덕으로 가지고 있고, 어른들의 말씀에 토달지 않는
원만한 성격때문에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심지어, 어떤 연구실은 한국인만을 위주로 고용하고, 추가적으로 연구비가 생기면
다른 아시아인을 고용하는 경우도 본적이 있다.
나의 경험상,
정말 천사같고, 배려를 위주로 포닥 생활을 이해해주는 지도교수는 거의 없다고 본다.
외국에서 포닥을 시작하거나, 이미 하고 있는 사람 역시,
그런 기대를 애초에 하지 않아야 한다.
어차피, 서로서로 실적 많이 내기 위한 갑과 을의 관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시간에 종속되고, 미래에 순응하는 삶 보다는,
본인의 time table에 맞춰서 보다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삶을 계획하는 것이
지도교수에게 끌려다니는 일반적인 포닥보다는 낫지 않을까?
모든 포닥들이 좋은 결과를 가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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