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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닥과 지도교수의 의견 대립?

미국이야기

by 생수정수기 2020. 7. 1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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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에서 방향을 정하는 것은 지도교수의 몫이다.

 

본인의 연구비로 포닥 고용한 것이기 때문에,

연구실 나아갈 방향 실험주제에 대해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라고 본다.

 

처음 University of Minnesota-twin cities 포닥 가게 되었을 ,

역시도 새로운 환경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새로운 연구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소속되어 연구실에서 이미 나온 논문을 바탕으로,

내가 주도적으로 진행 할 프로젝트 대해서도 아이디어 구상했고,

이미 지도교수와 의견을 나누고 잠정적인 계획을 공유했었다.

 

심지어, 연구실에서 시간과 연구비가 허락한다는 가정하에,

메인 주제와는 동떨어지지만, 박사과정 했었던 아이디어 연장선에서

해보고 싶었던 가지를 미리 계획하고 있었다.

 

아시다시피, 연구실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면,

첫날은구성원들과 간단한 소개 인사를 하게 되고,

연구실 있는 각종 기기와 장비, 시약들에 대해서 정보를 습득하고,

소속된 사람들이 어떠한 연구를 수행하는지,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 주제는 무엇인지에 관해서

하나도 빠짐없이 서로 자세하게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다.

 

나는 프로젝트 설명하는 대신,

지금까지 했던 일과 출판된 논문 관해서 설명하고,

내가   있는 분자생물학적 기술과 경험에 대해서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젝트 구체적 진행을 위해서

미네소타에서도 그랬지만, 오하이오에서도 지도교수와 1:1 면담시간을 가졌다.

 

미네소타의 지도교수는 light signaling pathway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논문 아이디어 일의 진행방향에 대해서는 대단하리만큼 꼼꼼한 사람이었다.

프로젝트 논의 이미, 논문 들어갈 Figure 순서를 미리 작성해서 나에게 줬었다.

 

나는 그저 계획에 따라 실험을 하고, 계획에 따라 그림을 만들면 되는

그런 존재가 되었다. , 나는 교수 대신 실험을 하기 위한 사람이었다.

실험을 계획하고 논문 방향을 생각하는 것은 쓸모없는 일이었다.

 

심지어, 본인의 관심사외에 다른 주제들에 관해서는

의미 없는(?) 일이라는식의 말은 너무나 나에게 충격적이었다.

 

미네소타에서와는 다르게 오하이오에서는 실험에 따른 결과를 해석하고,

결과를 뒷받침 하기 위한, 다른 실험을 계획함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나의 의사를 많이 반영해 주는 편이었다.

 

Ohio State University 지도교수는 imaging 탁월한 실력을 가졌지만,

분자생물학적인 부분은 경험이 나보다 적은 편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모든 과정은 순탄했고, 논문 작성 개요를 작성하는 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심지어 논문 출판할 Journal 선택함에 있어서도

둘의 의견은 Plant Cell 혹은 Nature Plants 어디를 선택할지에 대한 고민이었지,

의견차이라 것도 없었다.

 

Journal 선택함에 있어서도 의견차이 없이 Plant Cell 선택한 이유는

지도교수와 나의 영어작문 스타일이 내용을 길게 풀어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Nature Plants 기술방식에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직 의견차이가 생긴 부분은 마지막 실험과정에 있었다.

 

지도교수는 유전자 발현정도의 차이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아주 세세하게 분석하기를 원했다.

 

나는 이미 해당유전자가 과발현 되거나혹은 기능이 상실되었을 ,

보이는결과에 대해서는 분석이 끝난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는 당연히 거절했다.

 

계획한 실험이 설사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더라도,

논문 질적 수준이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않았다.

 

또한, 거의 2년간 진행해온 프로젝트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더욱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는지도 모른다.

 

번의 설득을 시도했지만, 교수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지도교수의 뜻대로 6개월의 시간을 투자해서 실험을 했다.

그러나, 미세한 유전자의 발현정도를 세세하게 비교분석해서,

실질적인 표현형과 하나하나 연관 짓는 것은 현실적으로 너무나 어려웠다.

 

그래서, 6개월에 걸친 실험으로 얻은 결과를 과감히 포기했고,

실험하는 동안 이미 작성했던 논문 투고했다.

 

투고한 지 않아, minor revision 함께 승인이 되었다.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

지도교수를 설득하고 의견을 바꾸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좋은 논문 빨리 내고, 얼른 떠나는게 상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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